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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백일장 최우수상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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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33회 작성일 20-12-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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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1 : 윤민재

 

연극 전태일 네 이름은 무엇이냐에서 현대의 모습을 찾다

코로나로 문화생활 갈증을 느끼던 요즘, 시흥시블로그에서 ‘2020 연극 전태일 네 이름이 무엇이냐온라인 상영을 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어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줄거리는 대략 평화시장의 재단사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접하고 바보회를 만들어 사람들을 설득해나가고 세상을 바꿔보자는 과정의 이야기이다.

연극을 감상하면서 2015년 웹툰을 원작으로 한 JTBC드라마 송곳이 오버랩 되었다.

송곳은 대형마트에서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화를 그려냈는데,

거대한 조직과 사회에 맞서 권리를 얻기 위해 힘없는 자들이 뭉쳐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많은 연상을 불러일으켰다.

1960년대 이야기에서 현대 드라마를 떠올릴 수 있다는 건 아직 전태일이 바라는 세상은 오지 않았다는걸 새삼 깨닫는다.

특히 마지막부분에 전태일의 유서를 각색하여 만든 노래는 너무나 인상 깊었다.

몸에 기름을 붓고 분신하기 전 전태일의 심정을 그대로 담아 낸 것 같아 얼마나 처절했고 간절했는지를 느꼈다.

최근 뮤지션 하림과 프로젝트 퀘스쳔이 함께 한그 쇳물 쓰지 마라 함께 노래하기 챌린지에서 당진 용광로 사고 10주년을 맞이하여

모두의 심금을 울린 시그 쇳물 쓰지 마라를 노래로 작곡하였는데 멜로디가 구슬픈 점과 가사 하나하나가 너무나 애달픈점,

그리고 둘 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장시간 노동에 힘겨워하다가 안타깝게 사망한 점 등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연극을 보면서 의아하다고 느낀 점은 어떤 장면에서는 이 남자가 전태일로 불러지고,

또 어떤 장면에서는 저 남자가 전태일로 불러진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역할배우가 적어 1인 다역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노래 대목에서 우리 모두는 전태일이라는 가사를 보고 그야말로 이 사람이 전태일일수도, 저 사람이 전태일일수도 있는,

우리 모두가 전태일이 겪은 사회에 살고 있다는 의도를 반영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김용균씨가 목숨을 잃어 올해 초 김용균법을 시행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또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되풀이된 것처럼 산업현장에서의 사고는 항상 반복되고 끊이지 않는다.

택배 노동자들이 아무리 목소리를 낸다한들 과로사는 반복되고 끊이지 않는다.

이런점에서 우리 모두는 전태일일 것이다.

2달전 전태일3법이 국민 동의청원 10만명을 달성하면서 국회의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전태일이나의 죽음을 헛되이 말라라고 말하며 분신자결을 한 지 50년만에 일이다.

여러 사람들의 희생에 비해 너무나도 작고 느려터진 걸음이지만, 다시 추방당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실천을 계속 할 것이다.

전태일이 그러했듯이.

 

*최우수 2 : 임현철

처음에 전태일 역할을 맡은 배우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헷갈렸습니다. 낯설기도 했구요.

그게 컨셉인가 보다 싶어 배우가 바뀌는 게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연극의 나중을 보니 왜 그렇게 연출했는지 이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단지 전태일을 오직 한 개인에게 부여해, 전태일이니까 할 수 있었다거나(영웅주의),

그런 사람이 없으면 변화할 수 없다는 비관주의에 머무르게 하지 않으려는, 그의 희생의 의지는 그만의 몫이 아닌, 그것을 인정하는 누구에게나,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 누구에게나 살아있음을, 우리 또한 제2, 3의 전태일이 되어야 함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마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이 버젓이 있음에도 도무지 정의를 실현 할 의지가 없는 사업주와 노동부때문에 괴로웠을 뿐 만 아니라,

생명과 안전의 위협을 느끼고,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해도, 직면하지 않고 회피하는,

또한 운명론의 유혹에 굴복하는 동료와 여공들에 대한 연민으로 더욱 괴로웠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극은 그런 전태일의 사랑과고뇌, 그리고 여공들의 갈등모습을 빠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노래와 연기는 마치 시를 읽는 것만 같았습니다.

연기자들의 진지한 표현으로 생명력을 얻은 단어와 문장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의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스스로를 자위하며 존재를 부정당하도록 내어 주지 말고,

내 이름이 불리워지고 있는지 확인하며, 내안의 전태일을 살아있게 하라는 뜻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것은 대단한 걸 하라는 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죽음과 희생을 무릅쓰라는 것도 아닐겁니다.

가장 중요한 건, 여공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으로 시작한 전태일의 진정성 있는 마음을 닮으라는 것 같습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가야할 길도 알게 되겠지요. 문득 저는 어떤 마음으로 현재의 공동체에서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하고 있는지 먼저 살펴볼 일입니다.

2시간의 긴 연극이었지만, 전태일을 관객들의 마음에 되살리려는 진정성을 가지고 연기하신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덕에 저도 연극을 열심히 보게 된 것 같습니다. 너무 애써주셨고, 좋은 생각과 마음을 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노동이 존중받는 시흥시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시흥에 계시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자랑스런 마음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최우수 1, 2 모두 50년 전의 전태일을 가슴에 품고, 오늘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계신 글쓴이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한 글들입니다. 10명의 전태일이라는 연극의 연출 의도를 잘 이해한 점, 자신의 삶과 오늘의 사회 문제를 함께 사유한 것을 풍부하게 글로 남겨주셔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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